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이 책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11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대상 당선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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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은 아직도 우리를 꿈꾸게 하는가?
아날로그 서점이 하나 둘 문을 닫고 도서관이 독서실이 되어버린 시대.
충북 괴산 미루마을에서 작은 마을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는 부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내일을 보는 희망인가? 이 책은 한국에서 ‘책마을’ 조성을 꿈꿔온 마을 어린이도서관장 부부가 유럽 4 개국의 책마을, 동화마을, 도서관, 그리고 서점을 다니며 이 오래된 질문과 마주하고 우리의 책공간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과정을 담고 있다.

책에 대한 경험을 풍성하게 하는 ‘책공간’에 주목하다!
책에 대한 갈증과 결핍이 없는 시대, 손쉽게 책을 구하고 또 그만큼 가볍게 책이 소비되는 시대.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던 부부가 주목한 것은 ‘책’ 자체의 가치만이 아니라 그 책을 만나고 읽는 ‘책공간’의 중요성이었다.
누군가에게 ‘인생의 책’ 한 권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부분 책의 제목과 내용뿐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공간과 시간, 즉 경험을 함께 떠올린다. 기능만이 아니라 정서가 살아 있는 공간의 의미 또한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책공간, 어떻게 스토리텔링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도서관의 역사가 짧고 동네 서점은 하나 둘 사라져 책문화 전통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은 거미줄 서비스를 자랑하는 공공도서관, 골목마다 문을 열고 있는 작은 서점들, 작가를 사랑하고 추억하는 문화적 전통의 힘이 살아 있는 책마을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동화마을이 살아 숨쉬고 있다. 십 년 여의 시간동안 어인이도서관을 운영하며 책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온몸으로 경험했던 부부는 책을 좋아하고 토론을 즐기는 전통이 남아 있는 유럽의 여러 책공간 여행하며 부러움을 느꼈고 깨달음을 얻었다. 이 책은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런던의 도서관, 서점, 책마을, 동화마을을 돌아보는 여정과 그간 도서관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정보를 밀도 있게 담아 독자로 하여금 책문화, 책공간에 대해 같이 질문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특히 이제는 많은 도서관과 서점 등의 책공간이 단순히 책을 사거나 빌리는 공간을 넘어 어떻게 스토리텔링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아날로그 책공간 운영자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유럽 책공간 테마여행 정보와 국내 책공간 정보 제공
유럽의 책공간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굳이 유럽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유럽이라는 나라의 책과 문화, 도서관과 책마을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 동화를 사랑하고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책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많은 독자들이 상상의 여행을 펼치며 읽을 수 있도록 각 장소마다 생생한 정보 코너를 덧붙였다.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 함께 보면 좋은 다른 책공간의 사진, 혹은 책공간에서 만난 인상적인 책 등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났던 의미 있는 책공간에 대한 정보, 여행을 준비하며 모았던 유럽여행 정보 등을 부록으로 담아 이 책을 읽은 후 책공간을 직접 경험하고픈 독자들을 위한 길벗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지도에서 나와있지 않은 책마을과 동화마을을 현지 토박이의 도움을 받아 물어 물어 찾아간 작가의 여정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 특별한 유럽 테마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보물지도가 되어 줄 것이다.

북 러버(책 애호가)들과 책공간 운영자를 사로잡는 유익한 정보와 ‘책공간’의 특성과 의미를 명확히 하는 공간별 구성
이 책은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 유럽의 4 개국을 둘러본 후 쓴 책이다. 그러나 그 출발과 끝에는 ‘책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러하기에 여정보다는 도서관, 서점, 동화마을, 책마을 등 책공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중심으로 공간별 특성과 의미를 짚어보고 독자와 함께 나누는 방향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책공간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개념을 도입하고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독자가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책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에 따라 제 1 부는 책의 시작인 도서관, 제 2 부는 우리 생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서점, 제 3 부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 이야기인 동화마을과 작가기념관, 제 4 부는 결국 우리가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 책마을로 구성한다.


책 속으로

유럽의 도시들은 골목마다 서점이 살아있고, 지역 도서관은 영유아부터 은퇴자, 실직자들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삶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교통이 몹시 불편한 산골짜기에 수십 개의 서점과 도서관이 있고, 책으로 가득한 마을을 만들어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그들이 사랑한 동화, 그들이 사랑한 작가의 흔적을 마을 단위로 보존하고 자랑하고 계승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것은 학교 교육이 훌륭해서도, 도서관이 많아서도, 유럽사회가 ‘느린’의 미덕을 지켜가는 사회라서도 아닐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아주 오랜 시간 단절되지 않고 자식과 그 자식을 통해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사랑하는 전통과 미덕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책과 관련된 아름다운 어린 시절과 추억의 시간, 그리고 공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유럽에서 책의 아름다움과, 책이 있는 공간의 그리움을 찾아보고 싶어서 긴 여행을 떠났다.

유럽의아날로그책공간_탐방여정유럽 책공간 탐방의 여정

에코는 도서관은 사람들이 책을 즐겁게 인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도서관의 문턱은 낮아서 모두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인종, 성별, 나이,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도서관은 어느 도시에서나 누구나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고 특히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이용자가 어떤 책이든 맘대로 꺼내볼 수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자, 에코가 좋아하는 도서관은 우리나라에 몇 개나 있을까?

제 1 부  신에서  인간으로,  특권에서  평등으로  진화하는  도서관  중에서  (4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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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린도서관  로비.  라운지형  연람실  같은  곳이다

유럽의아날로그책공간_열람실프랑스 아비뇽 미디어테크 성인연람실

내가 꿈꾸던 공간이 거기 있었다. 책을 통해 과거의 영혼과 만나고, 공간을 통해 함께하게 되며, 처음 만나는 이를 경계하지 않고 낯선 자가 불편하지 않은 곳. 문학과 예술, 사람과 문화를 맘껏 향유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은 밀실이되 동시에 광장이다. (중략) 이 독특한 서점 주인은 갈 곳 없는 작가, 꿈을 키우는 무명인들에게 기꺼이 침대와 수프를 내주었다. 작가를 꿈꾸는 젊은 못상가들은 이곳에서 책을 팔거나 책을 읽거나 책을 썼다. 센강 왼쪽에 공짜로 재워주는 곳이 있다는 소문은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서점은 한 층, 한 층, 규모를 늘려야 했다. 2000 년이 되었을 때 아마도 이곳에서 자고 간 사람의 숫자가 4 만 명은 넘었을 거라고 했다. 세대를 달리 하며 파리를 찾은 수많은 작가와 떠돌이가 이곳을 거쳐 갔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말라,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지 모르니’ 서점 전면에 걸려있는 글이 가슴에 닿는다.

유럽의아날로그책공간_세익스피어파리  세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의 정신을  대변하는  글귀

제 2 부  방랑과  유혹의  공간,  서점에서 인생을  배우다  중에서  (150~154 쪽)

로알드 달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유쾌하고 익살맞고 인생을 항상 즐겁게 살았던, 평생 동심을 간직했던 작가였다는 것을 미센덴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예부터 지금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이어져온 런던 근교의 시골 마을. 누군가에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버린 이 마을이 누군가에겐 또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는 곳이 되기도 한다.

아무렇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고, 번쩍이지도 않지만 마을은 누군가에게 풍요한 정서적 공감을 선물한다. 책을 사랑하고, 동화를 기억하며,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싶은 어떤 이들에게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동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유럽의아날로그책공간_스토리텔링수업영국  로얄드달  뮤지엄  내  스토리텔링  수업

제3부  동화를  사랑하고  작가를  추억하는  동화마을  (236~237쪽)

마을에는 모두 20 여 개의 책방과 예술가 공방이 있다.
미셸 브레방이 꿈꾸었던 것처럼 한켠에서는 손으로 종이를 만드는 공방, 일일이 손으로 바느질해서 엮어 만드는 수제본장인 를리외르 공방, 손글씨 예술가인 캘리그래피 공방 등 한 땀 한 땀 정성껏 엮어 만드는 책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수 백 년 전, 작가의 잉크 냄새를 맟을 수 있는 희귀본 고서적이 진연되어 있는가 하면 지금 부모 세대들이 어릴 때 깔깔대고 보던 아스테릭스, 땡땡 같은 만화책들과 샤를 페로 동화책을 판매하는 어린이 책방도 있다. 평생 양만 치고 살아왔던 자크 할아버지는고집쟁이 친구 덕분에 나이 60 에 책마을 만들기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고 제 2 의 인생을 걸어오게 되었다. 지난 20 년 동안 마을은 많이 달라졌다. 떠나갔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왔고 그저 망가지고 허물어졌을 지난 세기 오래된 집들이 철저하게 프랑스적인 아름다움으로 단장되고 보존되어 우리 같은 이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마을로 변모했다.

유럽의아날로그책공간_책마을

오래전  책마을  조상들은  바구니에  책을 담아  산넘고  물을  건너  책을  팔러  다녔다

제4부  책으로  되살려낸  농촌  마을  공동체의  희망과  이상,  유럽  책마을  중에서  (280~281쪽)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 책마을을 만들고 싶다.
우리 부부는 유럽 책마을에서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의 푯대를 희망의 방향으로 정해놓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책마을에서 아이들이 책과 함께 뛰어놀며, 때로는 그곳에서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방문했던 원더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마을을 만들고 싶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책을 추억할 것이고 책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할 것이며 살아있는 책들의 도시를 이어갈 것이다.


책의 목차

프롤로그
01. “책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나요?” 그렇게나 먼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으려 하나
02. 책을 인기 전에
03. 유럽 책 공간 탐방의 여정
04. 책의 구성에 대한 이해

제 1 부 신에서 인간으로, 특권에서 평등으로 진화하는 도서관
01. 움베르토 에코가 싫어하는 도서관, 좋아하는 도서관
02. 영혼을 치료하는 요양소, 수도원도서관
03. 프랑스에서 만난 빈민의 대학, 대통령 기념도서관
04. 최초로 공공도서관의 법과 전통을 세운 영국

제 2 부 방랑과 유혹의 공간, 서점에서 인생을 배우다
01.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문화를 판다 : 이탈리아 어린이 전문서점과 피렌체 에디슨 서점
02. 낯선 이에게 친절하라, 그들은 천사일지 모르니 : 파리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03. 프랑스 시골 도시를 살려내는 문화 전통의 힘 : 아를르 악트쉬드 출판사와 아비뇽 책방 골목
04. 전통을 지키며 진화하는 책의 도시 : 런던 대형서점과 골목 서점 사이

제 3 부 동화를 사랑하고 작가를 추억하는 동화마을 사람들
01. “집을 떠난 아이는 행복할 수 없어” : 콜로디 피노키오 국립공원
02. 아름다운 알프스 소녀의 꿈 : 스위스 하이디 하우스
03. 개발에 반대하고 자연을 지켜낸 베아트릭스 포터 : 윈더미어 피터래빗 뮤지엄과 포터 기념관
04. 책을 사랑하는 독자와 작가의 영혼이 만나는 작가 기념관 : 로알드 달 뮤지엄

제 4 부 책으로 되살려낸 농촌 마을 공동체의 희망과 이상, 유럽 책마을
01. 목숨 걸고 책을 팔러 다녔던 산골마을 책장수들의 고향 : 이탈리아 몬테레지오 책마을
02. 우리도 그들처럼…책으로 꿈꾸다 : 프랑스 앙비에를 책마을
03. 꺾이지 않는 장인의 연정으로 일궈온 책마을 20 년 : 프랑스 못톨리외 책마을
04. 세계 책마을의 시작과 끝, 희망을 전하다 : 영국 헤이온와이 책마을

에필로그
“어디에 있을까, 우리들의 샹그리라……”

부록
01. 책 속에서 길을 찾다 : 도움을 주는 책 이야기
02. 한국의 책문화를 이끌어가는 대안적 책+공간
03. 유럽 책 공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 첫 걸음


지은이 소개

글 백창화, 사진 김병록
여성잡지와 출판사에서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해온 아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교육 및 방송문화 발전을 위해 일해온 남편, 이들 부부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도서관에서 내 아이와 함께 인을 책을 고르다 마음속에 움트는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2002 년 ‘숲속작은도서관’이라는 작은 마을 도서관을 만든다. 그 후 10 년, 우리나라 도서관문화와 건강한 어린이 책문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사립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던 부부의 가슴에는 책마을을 만들어 보고픈 새로운 소망이 싹튼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펼쳐낼 새로운 책공간의 고민을 안고 유럽으로 향한다. 부부는 2011 년 여름, 충북 괴산으로 내려가 시골 마을 작은도서관 만들기에 한창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건강한 책문화가 살아나는 아름다운 책문화공간이 만들어지길 꿈꾸고 있다.


 

디자인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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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잡히는 딱 좋은 사이즈. 두툼하지만 가볍고 따뜻한 느낌의 종이로 독자들에게 아날로그의 감성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디자인 : 홍대앞에서 동네서점 땡스북스를 운영하는 땡스북스 스튜디오에서 진행 – 이야기나무의 오랜 파트너)


출판사 소개

이야기나무(발행/편집인 김상아)는 변하지 않는 가치로 즐거운 영감을 주는 책, 세상 모두가 자기만의 이야기로 행복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야기나무는 모든 존재가 자기만의 이야기로 더불어 나답게 성장하는 세상을 꿈꾸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컴퍼니 (주)봄바람의 출판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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