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함께 사는 법

이 책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3년 언론인 저술지원 선정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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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선입견을 버리고,

발로 뛰며 찾아낸 역사의 맨얼굴!

몸과 마음으로 증명한 공생의 힘을 나누고 싶다!

저자 김지방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1999년 국민일보에 입사하여 경제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를 거쳐 현재 종교부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 분야를 취재했을 때는 주가가 폭락했고, 교회를 취재할 때는 안티 기독교가 창궐했으며 통일외교 분야를 담당할 때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작했었다. 덕분에 쉴 틈 없이 펜을 놀리고 발을 움직이며 치열하게 기자로 살 수 있었다. 2008년에는 인터넷 생방송 뉴스를 만들었고 ‘촛불시위에 참가했다 군홧발에 밟힌 여대생’을 보도해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정치교회』, 『토론의 힘』(전자책), 『정치하는 교회, 투표하는 그리스도인』(공저) 등이 있다.


책 소개

현대사의 비극과 과거청산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타협하지 않는 정공법으로 써내려 간 기자의 용기! 2013년 언론인 저술지원 선정작!
이 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에서 전•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언론인 저술지원 사업에서 선정된 작품이다.
언론인의 직업적 특성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믿을 수 있는 출판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사업은 매년 공정한 심사와 수준 높은 결과물로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 김지방 기자의 『적과 함께 사는 법』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없이 민감한 주제인 과거청산을 두고 어떠한 타협과 편견 없이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여타의 선정작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세계의 현대사! 친숙한 국가부터 생소한 국가까지 균형 있게 담아낸 작가의 노력!
프랑스와 미국처럼 친숙한 국가에서 벌어진 현대사의 어두운 뒷면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아르헨티나처럼 그동안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생소한 국가의 현대사까지 촘촘히 담아낸 작가는 불과 몇 십 년 전 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현대사의 비극을 고르게 담아냈다. 자료의 접근성과 언어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작가의 어학 실력과 기자 특유의 사명감으로 완성한 작가의 노력으로 『적과 함께 사는 법』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세계의 현대사가 소개될 수 있었다.

15년차 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굴곡의 현대사 대한민국의 과거는 청산될 수 있는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까지 저자가 이끄는 대로 살피다보면 마침내 우리의 현대사를 마주하게 된다. 여수•순천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이 두 가지 굵직한 사건을 마주한 저자는 섣부른 결론을 향해 나가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을 차분히 접근하고 굴곡의 현대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개인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전 세계의 사례를 생생하게 그러나 균형 감각을 잃지 않는 저자의 필력은 독자를 결코 실망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목차 소개

작가의 말
인간과 시대가 빚어내는 드라마, 그 아름다운 결말을 위하여

머리말
기억의 정원에 꽃을 던지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1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갈등 청산
망각에 대응하는 기억의 투쟁, 고백하고 용서하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2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 청산
초법적 국제사법절차와 특별법 도입, 킬링필드를 처벌하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3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 청산
오월광장 할머니 모임의 힘, 피해자들이 연대하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4
프랑스의 제2차세계대전 나치 부역자 청산
단호한 숙청, 폭력과 증오의 재생산을 경계하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5
미국의 흑인 차별 역사 청산
마틴과 말콤, 낡은 질서에 새로운 질서로 대항하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6
한국의 여수·순천 사건에 관하여
두 아들을 죽인 좌익학생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다

과거청산의 현대사 7
한국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하여
광주트라우마센터,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다

맺음말
희생자에서 영웅으로

참고 문헌 / 사진 출처


본문 미리 보기

과거를 인정해야 오늘이 보이고, 내일을 꿈꿀 수 있다!
국민일보 정치부, 국제부, 종교부 등에서 일한 김지방 기자가 뛰어난 필력으로 마치 소설처럼 술술 읽히게 쓴 과거청산의 현대사 7가지 이야기.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우리는 적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과 공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역사에 모든 답이 있다. 역사를 앎으로써 지혜가 생긴다. 이래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한 마디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 지금, 오늘을 살릴 과거청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미국 어느 고등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역사 수업 시간에 피츠버그 전투만 공부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피츠버그 전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사회경제적 배경, 당시의 군사 전략, 무기, 장군과 병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탐구하는 것이 역사 공부였다. 인상적이었다. 내가 학창시절 경험한 입시용 역사교육과는 달랐다. 역사가 ‘태정태세문단세’하는 연표의 나열이나 ‘고려청자-조선백자’식으로 한 줄에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시대가 빚어내는 드라마인 것을 알게 해 주는 교육이었다.
_6~7p, 작가의 말

저자가 역사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는 작가의 말.
인간과 시대가 빚어내는 드라마, 역사는 아름다운 결말로 나아갈 수 있는가? 저자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400페이지가 넘는 지면을 뚝심 있게 채워 나아간다.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성과는 엄밀하게 따졌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역시 많은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그 뒤 여러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그런데도 남아공이 가장 성공적인 과거청산의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흑인과 백인의 공존,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도록 그 물꼬를 텄다는 것. 위원회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
_84p,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갈등 청산

그동안 세계사의 변방에 놓여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거청산 이야기를 저자는 서두에 배치함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끌어낸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의 선택이 단순한 시선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두크가 제일 먼저 ECCC의 법정에 서게 된 것 역시 킬링필드 피해자가 겪은 고통과 공포를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대상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의 고통을 지나온 S-21 생존자와 유족의 증언 앞에서 두크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CCC 사건번호 001, 이것은 비록 부분적이고 불완전한 심판이었다고 해도 캄보디아가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
_152~153p,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 청산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한 사람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떠한 굴곡을 맞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캄보디아의 현대사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현재는 관광지로 뒤바뀌어 버린 역사의 현장과 생생하게 재현된 재판이 교차되면서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현대사의 비극이 독자의 머릿속에 남는다.

이듬해 우루과이에서 아버지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찾은 느낌이었다. 이제 테츨라프를 놓아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빅토리아 자신이 테츨라프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목을 조르고 있던 악몽에서 풀려난 느낌이었다. 마리아 솔 테츨라프는 서서히 사라지고, 빅토리아 몬테네그로가 되어갔다. 마치 집을 새로운 페인트로 칠하는 것처럼, 화초를 옮겨 심는 것처럼.
_238p,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 청산

아르헨티나의 현대사는 힘없는 개인은 있을지 몰라도 힘없는 연대는 없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어떠한 억압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며 역사의 추악한 얼굴도 마침내 들춰낼 수 있다는 결말은 차마 믿기 힘든 역사적 사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무엇보다, 해방된 파리에서 대독협력자들은 사과와 용서를 거부했다. 라 로셸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자살을 선택했다. 독일로 도피한 이들도 있었고, “나는 독일 안에 은밀하게 파견된 레지스탕스의 정보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사죄를 요구하는 이들은 없었다.
_289~290p, 프랑스의 제2차세계대전 나치 부역자 청산

나치 정권을 둘러싼 과거청산을 독일이 아닌 프랑스를 중심으로 바라본다는 것에서 흥미로운 부분이다.
유럽에서 제2차세계대전과 나치 정권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음은 물론이고 전범에 대한 처벌의 잣대와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왜 우리가 적들을 사랑해야 합니까. 미움에 미움으로 답하는 것은 미움을 더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별들이 사라진 밤에 깊은 어둠을 더하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빛으로만 가능합니다. 미움이 미움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증오는 증오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더하며 냉정은 냉정을 불러옵니다. 파괴의 소용돌이 안으로 끌려갑니다. (마틴 루터의 연설 중)
_352p, 미국의 흑인 차별 역사 청산

소설과 영화로만 미국의 인종갈등을 접하고 마치 모두 이해한 것처럼 생각했던 것을 부끄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저자는 인종갈등에 대해서 손쉬운 결말과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말콤과 루터의 연설과 행적을 치밀하게 따라가며
인종갈등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독자에게 요구한다.

재선과 손동희는 1979년에 다시 만났다. 손동희가 서울에 사는 동생의 집에 갔을 때,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때 안재선은 이미 편도선암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였다. 병든 안재선은 손동희가 앉아 있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눈물부터 쏟았다. 그는 손동희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손동희도 그의 손을 잡았다.
_406p, 한국의 여수·순천사건에 관하여

역사의 비극은 개인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 역사도 해결하지 못한 용서와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한 인터뷰를 통해 전달된다. 역사를 뛰어넘는 박애정신을 지켜보며 역사가 반드시 정의로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엿보게 된다.

6·25나 제주 4·3, 여순사건, 5·18 모두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사람한테 ‘마음’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돈으로 보상했다고 하는데, 돈으로 보상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거죠. 오히려 보상을 받았는데도 치유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더 못 견딜 수 있고, 또 보상을 못 받은 사람들도 마음이 편치 않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5·18이 갖고 있는 경이로운 측면, 자랑스러운 경험을 인지할 심리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그런 단계에 들어설 수가 없는 거죠. (정혜신 의학박사의 인터뷰 중)
_471~472p, 한국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하여

이 책의 마지막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장식하고 있다. 언론에 언급이 될 때마다 여전히 뜨러운 감자로 떠오르는 만큼 저자의 접근은 조심스럽다. 그러나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물론 앞서 다룬 여섯 가지 이야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남긴다. 과거청산이 끝이 나는 시점은 언제인가? 과연 과거청산에는 끝이 존재하는가?

(표지설명) 온 몸에 휘갈겨진 수많은 이야기를 지우지 못한 채 상대가 내민 손을 잡아야만 살 수 있는 지금 이 세상.
담담히 그러나 무겁게 악수하는 그림의 앞표지는 반목과 갈등이 아닌 인정하고 공생하는 미래를 암시한다.

(목차) 목차에서는 과거청산의 현대사, 그 7가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객관적이고 풍부한 참고자료 역시 문헌과 사진으로 나누어 본문과 부록에 각각 보기 좋게 배치하였다.

(작가의 말 & 머리말)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자, 두 딸의 든든한 아빠, 중심을 잃지 않는 언론인이자,
평화를 기도하는 종교인.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이 행복할 것이라 믿는 한 인간으로서의 역사관과 인생관이 재미있는 비유와 따뜻한 시선으로 채워져 있다.

(속표지) 각 챕터로 들어가는 첫 문에 해당 지역의 지도와 더불어 가독성 높은 폰트를 이용한 직설적인 타이틀이 긴장감을 형성한다.
뒷장에 펼쳐지는 보색의 페이지는 역사 속 팽팽한 적敵의 기운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 위에 또박또박 적혀진 인용구는 제3자의 입을 통해 듣는 역사적 사실, 그 자체다.

(컬러 인용글 & 사진) 컬러와 편집을 달리한 인용문을 통해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아르헨티나, 여수·순천사건 등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역사의 한 장면을 사진 자료로 더욱 실감나게 묘사했다.

(참고문헌) 작가의 묵직한 필력을 뒷받침 해 준 풍부한 자료들. 저자의 땀과 노력으로 모은 다양한 문헌들이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더욱 넓게 해 준다.


출판사 소개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이야기나무! 가장 오래된 진짜 이야기, 역사를 조명하다!
이야기나무는 스토리텔링 미디어그룹 ㈜봄바람의 출판 브랜드로, 인간과 자연, 브랜드가 더불어 성장하는 이야기를 발굴해 책으로 엮고 있다. 그동안 기업 문화(『PRIDE 현대카드가 일하는 방식 50』)에서부터, 이야기의 원형 탐구 시리즈(『재투성이에서 꽃피다』), 진심이 담긴 소통(『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공감과 소통의 에너지를 다양한 기법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시해 왔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나무의 시선은 역사로 향했다. 시대의 아픔을 직시해야 내일을 꿈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짚어 내려간 과거사의 아픈 상처들. 실제로 그 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겁지만 피할 수 없는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