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남미편)
검색 키워드 “여전히 두렵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고 무엇을 할 때 주요 언론보도 노출 현황 “아파트 평수를 늘리고 통장 잔고를 불리기보다는 둘이서 행복해지는 꿈을 택했다.” “한 나라에서 한 달 씩, 24개국을 여행하는 신혼부부”
이스탄불, 피렌체, 런던, 바르셀로나…….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과 눈물을 머금게 하는 비애로 가득한 남미, 버뮤다 삼각지대를 지나 세상의 끝이라는 파타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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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누구나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또 여행을 꿈꾸는 지금은 바야흐로 여행의 전성시대다. TV를 켜면 여행 프로그램이 어김없이 방송되고 SNS에 접속하면 세계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의 해맑은 얼굴이 가득하다. 그만큼 새로운 여행지와 여행법에 대한 갈망도 늘어나고 있지만 정글에 뛰어들 용기도 없고 화려한 외국어 실력도 없는 데다 짐꾼 노릇을 할 사람도 곁에 없는 평범한 여행 지망생들은 오늘도 최저가 여행지를 검색하며 달력과 씨름한다. 이제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했던 시기는 지났다. 어떤 여행을 누구와 떠나는지가 중요해졌다. 작가 김은덕과 백종민은 부부다. 두 사람의 결혼은 조금 남달랐는데 예식장이 아니라 인도 레스토랑에서 ‘상대방을 독립된 개체로서 인정하고 평등하게 살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직접 먹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 하객 앞에서 한 약속도 지키고 지금의 행복을 미루며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중 막연히 5년 후로 생각했던 세계여행을 훌쩍 떠나게 되었다. 한창 일해야 하는 30대 부부가 직장을 모두 정리하고 2년 동안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꿈과 희망으로만 추진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외식을 철저히 금한 것은 물론 전세 계약도 해지했다. 유명 관광지를 단지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삶을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며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 보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떠올렸다. 모두가 놀라워하는 결단을 내렸고 몸소 실천한 두 사람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두렵지는 않았는지 어떻게 용기를 내었는지 말이다.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은 담담히 이야기한다. 대단한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고 단지 혼자였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새삼 여행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묻게 된다. 집을 떠나온 지 1년이 넘었다.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멋진 날들이었다. 여행,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도 컸지만 내 곁에 종민이 있었다. 세계를 누비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그와 함께 말이다. 인생을 통틀어 은덕과 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길 위에서 1년이란 시간을 보내며 삶의 가치와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은덕과 함께할 남은 1년의 여정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꿈꾸게 될까?
여행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행은 끊임없이 트렌드를 만들었다. 한때 청춘의 의미처럼 다가왔던 배낭여행부터 여행의 보편화에 기여한 패키지여행, 직장인을 겨냥한 도깨비여행까지. 수많은 여행의 기술이 등장했고 조금이라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등장하면 순식간에 명소가 되어 사람으로 넘쳐나는 일도 허다했다. 이렇게 여행의 형태가 끊임없이 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새로운 것을 보고 낯선 사람을 만나며 매일매일 다를 바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얻고 싶어 떠나는 여행, 그 태생적인 본질을 충족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한심해 보여도 좋았다. 작업도 없고 나이도 많지만 여행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당장 살 집도 없고 돈도 없겠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행복할 수 있음을 배운 것은 여행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내 안에 생긴 것이다. 함께 공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와 여행의 필수품임을 증명한 작가 김은덕과 백종민은 또 한 번 여행의 본질을 꿰뚫으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제시한다. 바로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의 일상에 동참하는 것이다.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비용 절감은 물론 현지인의 삶에 동화되는 것에 성공한 두 사람은 그 덕분에 2년이라는 긴 여행 기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 여행지에서 보낸 시간이 적은 편이다. 조금은 낯선 도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누구도 겪을 수 없었던 경험을 했다. 한 달에 한 도시를 여행하며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가 본 것과 다녀온 곳을 말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실제로 우리는 파리를 여행하며 에펠탑에 오르지 않았고 남미를 여행하면서 마추픽추를 지나쳤다. 수없이 망설였지만 누군가에게 증명하듯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 조금은 고집스럽게 살았다.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자로서 더 나아가 관찰자로서 살고자 노력했다. 발디비아, 멘도사, 아순시온, 몬테비데오 등. 『한 달에 한 도시: 남미편』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분명 낯선 도시이지만 그곳에서 작가 김은덕, 백종민이 겪은 에피소드를 통해 한결 친숙하게 느껴진다. 한 번쯤은 가 보고 싶은 이웃 동네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아주 친한 친구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믿음도 생기는데 이러한 생각 뒤에는 당연하게도 작가 김은덕, 백종민의 솔직하고도 담백한 이야기가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대로변에 있어 시끄럽기는 했지만 우리에게는 궁궐만큼 좋은 집이었다. 숙소는 레꼴레따Recoleta에 위치해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 안에서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런던으로 치면 1존의 경계쯤 되려나? 주변 치안은 안전했고 거리도 깨끗한 편이라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었다. 현관문만 열면 아침과 저녁으로 드나들 수 있는 식당이 많은 것도 장점이었다. 한남동의 유엔빌리지와 유명 리조트를 합쳐 놓은 듯한 고급 주택이 우리의 숙소였다. 마을 주민을 위한 야외 수영장과 멋진 정원이 있었고 뒤로는 안데스 산맥Cordillera de los Andes과 포도농장이 펼쳐진 그림 같은 곳이었다. 경관도 좋았지만 우리는 함께 사는 사람들이 더 맘에 들었다. 쥬드 로Jude Law를 닮은 휴고, 페넬로페 크루즈Penelope Cruz를 닮은 줄리, 제2의 영국남자 유튜브에 영국과 한국의 문화를 비교하며 소개하는 이로 본명보다 영국남자라는 별명이 더 유명하다.가 될지도 모르는 피에릭, 콜로라도Colorado에서 온 멧과 에밀리, 호스트인 마리사와 해인이, 더불어 우리까지 총 9명이 북적거리며 살았던 이야기가 달비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자신의 주거 공간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온라인 서비스. 호스트가 자신의 공간을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진을 찍어 올리면 해당 공간이 필요한 게스트가 기간을 고려해 연락한다. 요금 결정은 호스트와 게스트의 몫이고 에어비앤비는 중개 역할만 담당한다. 『한 달에 한 도시』의 작가 김은덕. 백종민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경비 절감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물론 현지인의 삶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는 꿈도 동시에 달성했다. 소유를 넘어서 공유의 시대로 SNS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사람은 물론 정보와도 연결되는 시대에 여행의 미래는 바로 이런 형태가 아닐까 하는 가장 멋진 청사진을 『한 달에 한 도시: 남미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탄불, 피렌체, 런던, 세비야, 바르셀로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여행을 충동질하게 하는 이 유럽의 도시에서 김은덕, 백종민 작가는 한 달씩 머물렀다. 이후 크루즈를 타고 보름 동안 대서양을 건넜고 남미에 도착해서는 우유니 소금사막과 파타고니아의 협곡을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도시: 남미편』의 백미는 한 번쯤 들어봤을 여행지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현지인과 뒤엉켜 살았던 이야기에 찍혀 있다. 때로는 지도와 여행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도시를 찾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고 남아메리카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과 깊이 교류하면서 역사에 남지 않은 이야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별빛으로 수놓은 따리하의 밤하늘, 알티플라노Altiplano의 신비로운 비경을 열심히 찍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우유니만큼은 예외였다. 눈으로 보는 것도, 카메라를 통해 보는 것도 모두 아름다웠으니 말이다. 묘지 입구 맞은편에 묘표를 만들어 주는 가게가 있었는데 스페인어가 아니라 낯익은 문자를 발견했다. 한글로 쓰인 묘표였다. 남미 땅에서 한국 사람의 묘표를 발견했다는 신기함도 잠시, 고국이 아닌 낯선 땅에 묻힌 사람들의 처연함이 느껴져 한동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나는 볼리비아의 따리하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가 기억에 남아. 따리하는 일주일만 머물렀는데도 여행 중 가장 사랑스러운 도시였어.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좋고 생활비도 저렴해서 마음이 편했던 게 주요했지만 위태위태한 지옥의 산악 도로를 넘은 뒤 마주한 안도감에 가산점까지 더해졌지. 몬테비데오는 무뚝뚝한 겉모습 뒤에 감춰둔 사람들의 친절한 마음을 잊을 수 없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에 있는 우루과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는 한국과 처한 상황도 비슷해서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아.” “난 사우바도르에서 먹은 조개찜과 아르헨티나의 첫 도시, 엘 칼라파테에서 먹은 소고기가 생각나. 또 음식하면 멘도사를 빼놓을 수 없지. 먹고 마시며 노는 한량 생활을 한 달이나 했잖아. 함께 살았던 친구들과 매일 맛있는 음식을 서로 해 주면서 말이야.” 2년 동안 24개의 도시에서 살아 보기로 두 사람의 계획이 남미를 기점으로 중반을 넘어 서서히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어느덧 마지막 시리즈만 남아 있다는 사실은 작가 김은덕, 백종민은 물론 독자에게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시간에 비례하며 작가 김은덕과 백종민은 그동안 여행의 기술을 수준급으로 키웠고 여행지의 일상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글로 남기는 일에 고수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용두사미로 끝나는 마무리가 아니라 가장 화려한 클라이맥스가 아시아편에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한 달에 한 도시: 남미편』을 읽은 후 독자가 얻게 될 가장 큰 수확이라고 자부한다.
지은이 소개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와 자기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결혼했다. 2년 동안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 보자는 계획을 세웠고 숱한 고민을 등에 업은 채 여행을 떠났다. 기내용 가방 2개면 부부가 2년 동안 지내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고 방 한 칸에서 살아도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진 걸 버리기까지 숱한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행복을 미루지 않고 떠나서 다행이라고. www.facebook.com/1city1month
김은덕 1981년생
백종민 1980년생
김은덕‧백종민 작가는 여행 이야기를 담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1city1month)과 블로그(www.1city1month.com)를 통해 스스로 ‘블로그zine’이라고 명명한 ‘1city1month’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여행이 끝나는 시점까지 100호 발행을 목표하고 있다. 블로그zine이란?
책의 목차 시작하는 글 첫 번째 달 (대서양) ‧ 크루즈의 마력에 빠지다 두 번째 달 (뉴욕) ‧ 우리들의 호스트, 권터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달 (발디비아) ‧ 크루즈, 댓글 그리고 태평양 네 번째 달 (파타고니아) ‧ 반전의 매력 다섯 번째 달 (부에노스 아이레스) ‧ 칼 강도는 없지만 여섯 번째 달 (멘도사) ‧ 한 달, 30만 원으로 리조트에서 살아 보기 일곱 번째 달 (몬테비데오) ‧ 프랑스의 환송 파티, 이탈리아의 환영 파티 여덟 번째 달 (아순시온) ‧ 호스트라도 방에 들어오는 건 싫어요 아홉 번째 달 (볼리비아) 열 번째 달 (사우바도르) ‧ 여전히 두려운 여행 다시 시작하는 글
책 미리보기 『한 달에 한 도시: 유럽편』 요약 페이지 지도 목차 속표지 본문지도 본문 스타일 1 본문 스타일 2 본문 스타일 3 본문 스타일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