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혼식
“우리, 이렇게 결혼할래?” 달라지는 결혼식 문화…개성 있고 알뜰한 ‘나만의 결혼식’ -MBC TV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혼인 건수는 30만5600건으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3포 세대의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혼 평균 비용 2억3798만 원, 혼수와 신혼여행을 뺀 순수 결혼식 비용 평균 5,137만 원인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희망 사항일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자신들만의 결혼식을 올린 이들을 인터뷰하였다. 비싼 예물이나 예단을 하지 않아도, 화려한 예식장을 택하지 않아도, 엄숙한 주례사나 음악이 흐르지 않아도 혹은 결혼식 자체가 없어도 두 사람이 새롭게 시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자신들에게 맞는 결혼식을 스스로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혼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구매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인터파크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책 소개
결혼식은 결혼하려는 사람에게는 일생일대의 의식이지만 하객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주말 행사쯤으로 치부되기 쉽다. 교통체증을 뚫고 제시간에 도착해 신랑·신부에게 얼굴도장을 찍고, 단체 사진 찍기 미션까지 클리어한 후 허겁지겁 뷔페 음식을 두 접시쯤 비우고 나면,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는 이런 결혼식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비용과 시간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결국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결혼식에 온 손님들이 오롯이 신랑과 신부에게 집중하고, 하객들이 마음껏 축하하며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은 과연 꿈같은 이야기일까? 외국 영화에서처럼 집 앞마당에서 소박하게 예식을 올리고, 밤새 파티를 하며 피로연을 즐기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결혼식에 참석한 모두가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을 축하하고, 그 시간을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결혼식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들에게 맞는 결혼식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일곱 커플을 소개한다. 이들의 만남에서부터 우여곡절 많은 결혼식 준비 과정, 커플 소개와 생생한 인터뷰, 하객들의 반응과 그날의 생생한 기억을 담은 결혼식 후기, 그리고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궁금할 결혼식 정산표를 정리하여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도 저런 결혼식을 하고 싶다, 혹은 저런 결혼식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두 사람만의 예식이 아닌 모두의 축제가 된 결혼식에 참여한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도 즐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이 결혼이고, 이 둘의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가 결혼식이다. 결혼식을 꼭 큰 로비가 있고 화려하게 치장한 결혼식장에서 올려야 하는 걸까? 두 사람과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하객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느 곳이든 식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획일적인 결혼식장의 결혼식이 싫었던 일곱 커플은 결혼식장 밖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색소포니스트에서부터 회사원, 홍보 담당자, 광고 기획자, 디자이너, 문화 기획자, 건축가, 잡지사 에디터, 생명공동체 활동가, 생태산촌 활동가, 맥놀이 활동가,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의 일곱 커플이 생각한 결혼식 풍경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다. 1920년대 뉴올리언스를 컨셉으로 신랑과 신부의 추억이 깃든 재즈바에서 파티처럼 진행한 쿠마사공 커플, 두 사람의 탄생에서 만남, 앞으로의 계획이 담긴 청첩BOOK을 만들고 레스토랑에서 식을 올린 은덕종민 커플, 결혼식을 가족식과 지인식으로 나누어 가족식은 양가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지인식은 집들이 겸 신혼집을 만든 영상을 전시하는 시간으로 만든 세정창호 커플, 결혼하고 9개월이 훌쩍 지난 다음에야 전통혼례를 재해석한 ‘작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지영창혁 커플, 어떠한 식순이나 예물·예단 없이 둘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전시한 다랑재혁 커플, 숲길이 아름다운 인재개발원에서 직접 선곡한 발랄하면서도 재밌는 음악을 배경으로 식을 진행한 세현은희 커플, 동네 놀이터에서 주민들의 축복 속에 올린 화정영욱 커플. 나만의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 혹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결혼식은 어떤 모습일지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삼포 세대라는 말이 있다.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함하여 오포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예단, 예물, 혼수 준비, 웨딩 촬영, 식장 대여비, 식대… 집을 제외한 결혼식 준비만으로도 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건 일도 아니다. 15분 정도의 예식과 ‘맛있다’라는 감탄사와는 거리가 먼 뷔페 음식을 위해 몇천만 원을 쓰는 것이 과연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절차일까? 포기하지 않고 결혼을 결심한 부부에게 ‘결혼식’은 진정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는 걸까?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커뮤니티가 있다. 그곳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 가격 비교부터, 예식장 투어 후기, 신혼살림 장만까지 결혼에 대한 모든 것이 운집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이야기는 참고자료가 될 뿐이지, ‘내 이야기’가 될 수는 없다. 스튜디오에서 정해 놓은 공간에서 잘 꾸며진 세트의 소품인 듯 정해진 포즈로 움직이며 사진을 찍는 것이 진정 내가 하고 싶던 웨딩 촬영일까? 정답인 결혼식은 없다. 저자는 일반적인 결혼식 방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결혼식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일반 결혼식이 맞는다면 일반 결혼식을 택하면 된다. 다만 억지로 자신들을 그 형식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친한 지인에게 주례를 부탁해도 좋고 혹은 없어도 상관없으며, 신랑과 신부가 두 손을 마주잡고 씩씩하게 입장해도 큰일이 나진 않는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눈물을 흘리는 대신 발랄한 음악을 배경으로 모두가 웃고 떠들며 각자의 시간을 즐겨도 좋다. 모든 것은 결혼식을 만드는 두 사람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이 책을 통해 허례허식에 점철된 결혼식을 떠올리며 결혼을 포기하기보다는 두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길 바란다.
결혼식이라 하면 으레 떠올리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다. 웨딩촬영에서부터 식장 알아보기, 드레스샵 투어, 식이 끝나고 떠나는 신혼여행까지. 선택에 따라 생략되는 절차는 있겠지만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먹은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 적어도 식을 올릴 장소는 필요할 테니 말이다. 일반 결혼식처럼 하기는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해 저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았다. 빈티지샵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드레스 선택법에서부터 여행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자신에게 맞는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방법, 부케에서부터 결혼식장을 꾸미는 꽃장식 선택과 활용법, 공공기관에서부터 야외, 레스토랑 등 저렴하고 실속 있는 결혼식장 선택법, 둘만의 개성을 듬뿍 담아 잊지 못할 추억을 담을 웨딩 촬영 방법, 결혼식장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음악 선택 방법, 선물과도 같은 의미 있는 청첩장 만드는 방법. 각 커플의 말미에 이어지는 [Wedding Advice]를 통해 조금 더 알찬 결혼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결혼 전에 싫어했던 빨래를 좋아하고, 아무리 바빠도 ‘내’ 아침밥은 챙겨 먹는 결혼 3년 차 새댁. 주변에서 자유부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내를 방목하는 남편을 만나 글도 쓰고,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일하면서 떠나는 해외여행』을 시작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어떤 결혼식』 출간 후 떠날 1년간의 세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책의 목차 설렘으로 시작하는 결혼이 되기를 결혼식 하나, 모두가 주인공인 결혼식 -개츠비의 특별한 선물, 1920s 웨딩파티 결혼식 둘, 결혼해도 괜찮아 -아르헨티나 소고기로 시작된 인생 여행 결혼식 셋, 우리가 결혼식을 통해 남기고 싶은 것 -Project No.17 “당신을 소행성 탐사에 초대합니다.” 결혼식 넷, 취향은 선택, 가치관은 필수 -전통혼례의 새로운 발견, 직접 만든 혼례식 결혼식 다섯, 둘만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 -연애 시절로 되돌아간 조금 더 특별했던 일주일 결혼식 여섯, 결혼은 끝이 아닌 시작 -삶의 결이 같은 사람과 만난 행복 결혼식 일곱,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닌 내 편 -모두 함께 이뤄낸 가족의 탄생 |